<2017/06/11 라이프>
아주 어린시절 인물사전을 펴서 읽는 취미가 있었다.
가나다 순으로 나와있는 세계인물사전, 그 중 첫번째로 소개된 사람은 바로 우주비행사 가가린이었다.
'가나다 순'에서 '가가'로 시작하는 '가가린'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때문이었을까, 나는 초등학교때 까지 장래희망을 우주비행사로 꼽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비현실적인 꿈이었지만, 그땐 으레 반에 몇 명쯤은 우주비행사를 꿈꿨었다.
물론 문과로 진학하며 그 꿈은 멀어졌지만, 우주는 여전히 내게 흥미로운 대상이다.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할지도 모르는, 아마도 존재할
외계생명체를 생각하면 아직도 8살 소년이 된 것처럼 가슴이 뛴다.
라이프는 그런 영화였다.
우주비행사가 우주에서 외계생명체를 만나는 영화.
아마도 어릴적 내가 꿈꾸던 모습이었을지도 모를 모습.
그러나 외계생명체는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었다.
단세포였던 놈이 어느덧 오징어로 성장하며, 문어가 되고, 혐오스러워서 중국에서도 먹지않을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또 한 번 우주비행사가 되지 않았음에 감사한다.
"스토리가 어땠던 간에 무슨 상관이겠는가! 여기 한 마리의 문어를 보라!"
★★★☆, 7
초반부 흡입력만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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