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 줄 혹은 한 단락/영화

로건 (Logan, 2017) 후기






<2017/05/24 로건>


세계최초 실버 히어로물(?)의 탄생....

위풍 넘치던 울버린은 은퇴 후 콜 벤 기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프로세서 X는 노인성 질환에 시달린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않았던 히어로의 비참한(?) 노후생활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어쩌면 지나치게 현실적이여서 삶의 덧없음 마저 느끼게 하는 지경이다.


하지만 인생이 황혼에 이르러 고독이 사무친다 하여도, 삶은 계속된다.

생각치도 못하게 늦둥이 딸을 얻게되고, 그 재롱에 힘입어 아픈 무릎 박차고 다시 전장으로 나선다.


'역시 젊음이 좋긴 좋아.' 라며 한탄해보지만 이미 세탁기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온 몸.

약물투혼에도 울버린은 최후를 피하지 못했다. 


'불사신'인 줄만 알았던. 어쩌면 그래서 늘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히어로의 죽음.

이건 본인에게도 보는 관람객입장에서도 참으로 어색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히어로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아빠로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참 이 영화가 마음에 든다.


★★★★, 8